정상에 오르기 3미터 전 도서관

-등산을 소재로 삼은 청소년 소설. 성인 소설에 '촐라체'가 있다면 청소년 소설엔 이책이 있다. 생각보다 제법 깊이도 있고 전개도 든든하다. 물론 적당히 온건해서 걸러 읽는 것 같은 느낌도 준다. 진면목은 심의상 적절히 편집된 듯한.

-초반에 왜 피크가 빌딩을 오르는지, 왜 꼭 에베레스트를 향하는지 개연성 설정이 좀 떨어진다. 처음엔 읭 스럽다. 초반의 급물살을 좀 벗어나야 집중이 가능해진다. 사실 그다지 어려운 설명은 아닐텐데 왜 굳이 초반 설정을 단축시켜버렸을까?

-티베트와 중국, 에베레스트를 놓고 갈등하는 이권다툼의 모습도 좀 모호하다. 기자 등 주변인물에 대한 설명도 좀 인색하다.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들이 많아 어째 읽으면서 주인공에 본격 집중하게 되는 그런 맛도있긴 하지만.

-자신보다 더 절실한 동료 순조를 위해, 피크는 정상의 3미터 전에서 등반을 멈추고 하산한다. 에베레스트 오르는 중간에 마주친 시신을 보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느낀 거겠지. 보답과 양보를 강조했다고 생각된다. 이해는 가지만 역시나 아쉬운 결말이다. 차라리 둘이 같이 오르지. 어쩐지 뒷맛이 영 섭섭하다.

-전개가 빠르거나 모호하거나 급마무리되는 느낌이긴 하지만 나름 나쁘지만은 않았다. 한편의 교육용 등반 비디오를 본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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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이거 잊지마.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팬질은 적당히,
지름은 재고를.